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破 熱 (파열) / 강미

변산바람꽃 2012. 7. 25. 17:25
 

 

 

 

 

破 熱 (파열)

 

 

- 강 미 -
가슴을 태우던 여름이 끝을 향해 휘적휘적 걸어가고 있을 때 태풍이 할퀴고 간 자리가 아직 마르지도 않았는데 이름없는 무덤가 풀이 노을 뒤에서 서러워 흔들리고 있는데 내 안에 있는 온갖 말들이 사나운 눈빛으로 가슴을 후벼파고 있는데 비워내려던 의식안으로 오히려 개미떼 처럼 계획들이 들어차고 있는데 마치 느닺없이 쏟아지는 유성우들이 부서지는 것 처럼 그렇게 내 허망한 일상들이 부숴지고 있었다. 아직 여름의 끝은 보이지 않는데 내 여름이 산산히 부숴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