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특별 기고] 소설가 김훈
http://media.daum.net/v/20150101001005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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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미디어다음] 칼럼
글쓴이 : 중앙일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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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 첫 날 여명이 밝기 전부터 끙끙대다가 기어이 방구들을 이고 2015년 1월 1일을 고스란히 보냈나 보다..늦은 밤에 깨어 보니 전날인 2014년이 남긴 부채가 가장 먼저 머릿속으로 기어온다. 부채감은 늘 관계가 남기는 것. 그 중에는 개인적인 인과관계에 의한 부채도 있고, 사회적 인과관계의 부채로 세월호의 사람들 아이들을 향한 상실감 또한 묵직하게 남아있다. 새해가 되면 달라지길 바라는 마음 또한 현재로 같이 넘어온다.
2일 새벽 3시 즈음 다시 눈떠서 엎드려 태블릿을 뒤적여 지난 날이 되어버린 1일의 이야기꺼리를 눈으로 읽다 걸린 글...단어 하나하나가 가볍지 않았던 소설가 김훈의 글에서 세월호의 아이들 보다 내 목구녕으로 밥 한 술 넘기는 것이 우선일 수밖에 없는 망각의 지식인, 나같은 이를 만난다. 나와 사회 사이의 구조적 모순으로 슬쩍 자리넘기며 부끄러운 치부를 가릴 용도처럼 플필로 쓰고 있는 세월호를 잊지 말자는 의미를 내포한 상징물 같은 그림들과 사진 뒤에 숨은 나를 만난다. 그러니까, 세월호 침몰 원인과 왜 구하지 못했는가의 사실규명을 위해서는 나같은 미망에 갇힌 지식연한 이들 모두와 묻어야 산다는 기득권화 한 이들 모두, 이 사회 마당으로 기어나와야 하리라. 그래야만, 찬 겨울바다에 세월호와 함께 떠오르지 못하고 있는 실종자들과 목구멍이 포도청인 나같은 우리들의 양심이 뭍으로, 맑고 찰진 흙 위로 딛고 서게 되리라...
2일이 밝아온다. 어제 해결못한 부채도 저 여명의 빛에 그대로 속살처럼 노출되더라도, 저 햇살 뒤로 숨지 말아야 하리라. 새해라고 무슨 어마어마한 소망이 필요하겠는가...내 스스로 자의식의 미망을 거두어 내지 못한 부끄러움 하나 조차 이리 벗어내기 힘겨운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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