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미의 문학서재 §/◎ 詩 서재

야생화연작시 24. 고구마꽃 2./ 강미

변산바람꽃 2012. 8. 5. 10:49

    야생화연작시 24. 고구마꽃 2.
    
                            - 강미 -
    백 년만에 꽃을 피웠다는
    고구마꽃의 생애는
    길고 긴 역사를 통과해서
    드디어
    단 하루의 햇살에 기대어 
    吉祥花가 된다.
    누구든 무엇이든
    하루를 살고 간다 할지라도
    고구마꽃의 생애처럼
    꽃 피고
    날개 펼치는 것인데
    나의 하루는
    견딜 수 있을 때까지
    육신을 밀고 나간다는 것
    견딜 수 없을 때
    꽃 지거나 날개 접는 것
    그러니 
    나의 하루를 견딘다는 것은
    내가 평생 기다려 온
    빛이나 색의 일부가 되는 것
    혹은
    고구마꽃의 일부가 된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
    (2012. 8. 4.)